"폴라, 또 없는 일을 상상해 내기 시작하는 거야?"
영화에서 남편은 '가스등'을 조작해 아내를 정신이상자로 몰아갑니다. 밤마다 가스등 불빛이 희미해지고 천장에선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만, 남편은 아내가 상상 속에서 꾸며낸 일이라며 그녀를 미쳤다고 하지요. 결국 아내는 주체성을 상실하고 남편의 꼭두각시가 됩니다.
이런 심리 조작과 통제를 가리키는 용어가 '가스라이팅', 우리말로는 '심리적 지배'라고 하죠.
그런데 최근, 우리 남북 관계를 이 '가스라이팅'에 빗댄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제 복원된 남북 연락 통신선에 대해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차단했고 또 일방적으로 복원한 통신선에 대해 통일부는 '기대한다'는 말 외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며 "북한에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것 같다"고 했거든요.
사실 지난해 워싱턴 싱크탱크에서도 같은 말이 나왔습니다.
'북한은 한국이 좋은 관계를 간절히 원한다는 걸 알기...